[뉴욕마감]나흘연속 상승…'오바마 효과'

안정준 기자 2008.11.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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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8%P 금리인하, EU 2000억유로 경기부양책

26일(현지시간) 급락출발한 뉴욕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회복자문위원회의 진용을 발표하면서 일제히 상승반전했다.
S&P500지수는 1933년 이후 연4일 상승기록으로는 최대폭을 보였다.

개장 전후로 발표된 각종 지표는 말 그대로 '최악'을 가리켰지만 증시는 오바마 당선인의 '경제회복 의지'에 더욱 민감히 반응했다. 국제유가도 7%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30%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현재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1% 오른 8726.61을, S&P500지수는 3.53% 뛴 887.7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4.60% 급등한 1532.10을 나타냈다.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진용 구체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차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에 내정하며 침체에 빠져들고 있는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의지를 강하게 표시했다.



ERAB의 사무국장으로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

향후 ERAB는 일자리 창출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에 초점을 맞춘 계획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일을 맡을 전망이다. ERAB는 한 달에 한번 소집돼 오바마 당선인에게 경제회복에 관한 조언을 할 예정이다.

◇지표는 일제히 '빨간불'
반면 각종 경기지표는 말 그대로 '최악'을 나타냈다. 10월 소비지출이 7년래 최대폭 감소했으며 4주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신규주택매매는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이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도 1% 감소로 발표치는 예상치와 부합했다. 그러나 1% 감소는 7년래 최대폭으로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급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소비가 감소하면서 내구재 주문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무부는 10월 내구재 주문이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는 3% 감소로 발표치는 예상치를 두 배 이상 밑돌았다.



4주 평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4주평균 청구건수는 51만8000명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40만명을 넘을 경우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 수치가 50만명을 넘어선 미국 경제는 더욱 빠른 속도로 침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中 금리 대폭 인하...유가 급등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단일 인하폭으로는 11년래 최고치인 1.08%p 인하하면서 국제유가도 전일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유럽연합(EU)이 200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3.67달러(7.2%) 급등한 54.4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728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여 장중 한때 50.97달러를 기록, 50달러선이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11년래 최대폭 금리를 인하하며 중국의 경기 부양과 동시에 원유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유가는 상승세를 되찾았다. EU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양안 발표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에너지주 강세...GM,포드도 상승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주도 오랫만에 큰 폭 상승했다. 미국 양대 석유업체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2.42%, 3.12% 상승했다.

GM과 포드는 도이치뱅크가 미국의 자동차 업계 지원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급등했다. 로드 라셰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기회복계획의 성공은 자동차 업계에 대한 구제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GM과 포드는 각각 34.3%, 28.3% 급등했다.



◇경기 침체 우려...달러는 4일만에 강세
경기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승했다.

이에따라 달러/유로 환율은 현지시간 오후 4시 5분 현재 1.3% 하락한(달러가치 상승) 1.2897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4% 상승한(달러가치 상승) 95.22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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