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MB발언 수습 "손가락 말고 달을 봐달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1.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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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주식 살때" 발언 해명

"제발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 달라"

청와대가 26일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참 워딩이 조심스럽다. 대통령이 주식사라는 한 게 아닌데, 언론에서 '주식 살 때'라고 말했다고 막 쓰고..."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대통령 발언의 전체적인 취지는 해외동포들이 국내에 더 투자해달라는 것이었고, 그런 연장선상에서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도 투자한 사람들이 이익을 봤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도자나 가장이 상황이 어렵다고 속된 말로 우는 소리만 하고 다니면 되겠느냐, 희망을 이야기하고 다녀야지. 집이 어려워도 (아이들한테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애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대통령 발언을 기사화할 때는 제발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발언의 자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전체적인 취지를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각) LA 동포간담회에서 "한국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주가가 최저일 때 세계 여러 나라가 마찬가지로 1년 내에 다 회복이 된다"며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밝혔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워싱턴에 잠깐 있었는데 그 때 한국 가서 주식사고 부동산 사고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라는 전제를 깔았지만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주식관련 언급은 지난 9월 1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는 직접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한 것과 지난달 30일 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한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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