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수송관 평양 경유 검토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11.26 15:00
글자크기

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동해 해저 파이프도 함께 검토"

우리나라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PNG가스 수송관이 평양과 개성을 관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50,800원 ▲3,700 +7.86%)의 조직개편 및 인력 재배치,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도 빨라질 전망이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26일 "지난 17일 러시아를 방문, 가즈프롬 알렉세이 밀레르 대표(CEO)를 만나 PNG 가스 수송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평양과 개성을 경유해 가스 수송관을 설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방안은 1989년 한소경제협력회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사할린, 야쿠츠크, 이르쿠츠크 등 주요 가스전의 주인이 달랐고, 정치적·경제적 이슈 등이 맞물려 번번이 좌절됐다.

주 사장은 "여건도 무르익었고, 때가 됐다.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북한은 수송관 통행료 및 가스 공급이 필요하다. 원산~평양~개성 지역은 고속도로가 놓여 있어 수송관 설치도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남북 관계의 경색 문제다. 주 사장은 "러시아 측이 북한과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북한 경유가 안될 것을 대비해 동해안을 경유해 해저파이프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사장은 러시아 방문길에 블라디보스톡의 해양연구소 POI도 찾았다. POI는 러시아 최대 해양연구소로 북한과 우리나라 동해안 일대의 가스전 발굴을 위해 해저 조사를 1차 완료했다.

주 사장은 "북한의 동해안 지역은 EEZ에 포함되지만 국제법상 파이프는 통과할 수 있다"며 "POI 등을 통해 가스관 설치 및 대륙붕의 가스전 발굴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을 관통할 경우 가스공사 인천 기지로 연결되며, 동해안 해저파이프를 이용할 경우 2013년 완공될 삼척기지 혹은 부산으로 가스관이 연결된다.

가스공사는 다음달 15일 가즈프롬의 부사장을 포함한 실무진 23명을 한국 경주로 초청해 실무회담을 진행키로 했다.



가스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카타르로부터 수입하는 LNG가스는 겨울철에만 한시적으로 수입량을 늘리는 '윈터롱텀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주 사장은 "합작회사의 이사회 참석차 카타르를 방문한다. 동고하저의 LNG 수요 패턴에 맞추기 위해 겨울철 수입량만 장기적으로 늘리는 윈터롱텀계약을 체결하자는 아이디어를 카타르에 제기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한편 주강수 사장은 가스공사에 대한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빠른시일내에 단행키로 했다.



주 사장은 "27일 이사회를 통해 생산과 공급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을 의결할 것"이라며 "시설운용본부에 건설소장과 공급소장 2명이 있는데, 이를 단일화하는 등 일하기 편리한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5조 3교대의 근무체제를 4조 3교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라며 "이렇게 하면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겨 인력이 필요한 러시아 가스 수송관 사업(500명), 미공급지역 축소사업(200명) 등에 인력 충원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