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표된 미국의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집계한 9월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동월비 17.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하고 있던 바이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8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투입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주택가격 폭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P/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매달 사상 최고 하락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전월 대비 3.89% 하락한 것을 비롯, 피닉스(3.48%), 라스베이거스(2.62%), 마이애미(2.59%), 디트로이트(2.46%), 로스앤젤레스(2.44%), 샌디에고(2.1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칼 케이스 웰즐리 대학 교수는 "최근 고용 위축, 신용 악화, 월스트리트에서 촉발된 패닉 이 각종 지수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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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로 모기지 대출 금액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늘어나면서 주택압류가 확대되고 이것이 다시 주택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스 교수는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동부 지역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라며 "뉴욕,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등은 3년간 10% 내외의 하락폭을 보이며 선방했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집값 안정은 모기지 회생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구제책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달려있다고 비즈니스위크지는 진단했다.
하지만 8000억 달러 투하의 '약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정부의 '액션'이 얼마큼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케이스 교수는 "너무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다면 그건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