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초강세...추세전환 신호탄?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11.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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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발 급등...수익성악화 자본건전성부담 등은 부담

국내 은행주 급등은 '단기적 현상'일까, '추세적 반전'의 신호탄일까.

은행주가 상승하고 있다. 은행업종은 26일 오후 1시현재 코스피시장에서 151.08을 기록 중이다. 전날에 비해 10.73%(14.65)나 오른 수치다.

종목별로는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가 상한가에 도달했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14.34%와 14.17%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동성 경색 등 국내외적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 하던 그간의 모습과는 딴 판이다. 이밖에 신한지주(11.13%) 기업은행(10.87%) 외환은행(10.37%)
부산은행(8.70%) 등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 전체의 상승 반전은 국내외적 호재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시티그룹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 소식, 이어 날아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8000억 달러 규모 대출지원 등 미국발 희소식이 첫 째다.



일부 국내은행의 유동성 확보 소식과 "은행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이날 발언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이날 흐름을 유의미한 신호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견해가 다수다. 심리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반등일 뿐, 추세적 반전으로 해석하는 건 성급하다는 얘기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상승 추세로 반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도 "심리적 요인이 강하고 그 동안의 과다낙폭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국내은행들에 잠재된 악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은행들의 질적 개선징후가 거의 없다"고 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PF 부실 우려, 유동성 악화, BIS 비율 하락 등 겹겹인 악재가 그대로 쌓여 있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자본 확충 애로, 수익 구조 편향, 위험 자산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추세반전을 얘기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뚜렷한 이유는 찾을 수 없지만 (은행주가) 이 정도 오르는 상황이라면 무엇인가 좋은 이슈가 있을 수 있다"며 "신중하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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