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올해의 단어는 '구제금융'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11.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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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어 1위…상위 오른 단어 모두 금융위기 관련
- '매버릭' 등 대선 관련 단어도 순위 올라

미국인, 올해의 단어는 '구제금융'


미국인들이 뽑은 올해의 단어로 '구제금융'(Bailout)이 꼽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들이 매년 검색 순위 등을 기준으로 고른 올해의 단어에 구제금융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정됐다.



구제금융은 세계적인 영어 사전 출판사 미리엄 웹스터(Merriam Webster)의 인터넷 사전에서 올해 가장 자주 검색된 단어기도 하다. 지난 9월 미 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이 발표된 뒤 수십만 명이 인터넷에서 이 단어를 검색했다.

미리엄 웹스터는 구제금융을 금융위기에 따른 어려움으로부터의 구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리엄 웹스터의 존 모즈 대표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뜻은 이해하고 있지만 이 단어의 함축된 뜻이나 부정적인 의미 등을 더 구체적으로 알기 원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 외에도 순위에 오른 단어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전세계 경기침체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공포(trepidation) 위기(precipice) 혼란(turmoil) 등이 순위에 올랐다.

모즈 대표는 "전 국가적으로 지금은 공포감과 우려를 나타내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해인 만큼 대선 관련 단어들도 명단에 올랐다. '이단아'라는 뜻의 매버릭(maverick)은 존 매케인의 별명이다.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이나 기존의 공화당과 다른 독자노선을 걷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단어를 자신의 주요 이미지로 설정했다.

심사하다는 뜻의 'vet'는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물색'할 즈음에 자주 등장했다. 이밖에 'bipartisan'(초당적인)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미국 출판업계는 검색 횟수와 누리꾼들이 자주 쓰는 신조어 등을 조사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W00t'가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 이 단어는 인터넷 게임 선수들이 승리나 기쁨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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