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문의 전화를 받은 대형마트 직원들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해 소비자 문의에 판매 계획이 없다고 대답,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대형마트 현장에서조차 쇠고기 판매 재개 결정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것은 대형마트 3사가 해당 실무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협회와 은밀히 논의를 진행, 최종 결정을 협회의 공식 발표를 통해 밝혔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가 개별 업체가 아닌 공동으로 판매를 결정하고 발표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 개별 업체가 나설 경우, 여론의 뭇매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롯데마트가 가장 먼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섰다 반발여론의 표적이 돼 매장 내 쇠똥이 투척되는 등 시민단체의 항의 시위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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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전격 발표로 대형마트 3사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대한 빗장을 풀었지만 오는 27일 판매 개시를 앞두고 여론의 향배 등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등 관련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이나 항의 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판매 개시 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지만 소비자 권리문제를 떠나 건강권 문제인데 이윤이 남으면 무조건 팔고 보자는 무책임한 상술"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