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열풍, 책으로 엮어 판매까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1.25 14:33
글자크기
미네르바 열풍, 책으로 엮어 판매까지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논객 미네르바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의 글을 모아놓은 책을 인쇄해서 판매하는 카페까지 등장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45,950원 ▼100 -0.22%)에 개설된 '다음 아고라 미네르바 글모음'이라는 이름의 카페는 미네르바가 쓴 글을 모아 인쇄해 판매하고 있다. 총 3권으로 이뤄진 글모음의 가격은 2만 4000원.



지금까지 3차례 판매됐고, 현재 4차 인쇄 및 판매가 진행 중이다. 4차 인쇄에서만 400명 이상이 구매를 신청했다.

문제는 이 같은 행동이 저작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글을 쓴 사람이 미네르바이기 때문에 저작권 역시 그에게 있다. 미네르바의 글을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미네르바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이라도 저작물이며, 100부가 넘어가면 사적복제 면책사유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미네르바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사적복제 면책이란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복제에 대해 저작권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영리를 목적으로 책을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미네르바가 고소하지 않는 이상 경찰 조사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책 인쇄가 저작권법에 저촉된다는 지적에 카페 운영자는 "엄밀히 말해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며 "미네르바의 허락을 받으려했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인쇄를 시작했다"고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인쇄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미네르바를 알게 된 뒤 그의 글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미네르바의 글을 지인에게 보여주려고 그의 글을 정리했고, 미네르바의 글을 지면에서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인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다음에서 상업 카페 전환 여부에 대해 문의해와 이번 인쇄를 끝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