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첫 방송에서 다룬 '미네르바 신드롬, 왜?'에 대해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의 요지는 미네르바를 '이상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묘사했고, 그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것.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쇄도했다. 한 시청자는 "미네르바를 어두운 지하실에 앉아있는 남성으로 표현해 나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 본인도 이 프로그램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18일 다음 (46,450원 ▼350 -0.75%)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방송을) 얼핏 보면 마치 조직 우두머리 마피아라도 되는 줄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미네르바 현상을 막아야 할 사태, 한국 경제를 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전제해 버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9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미네르바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제쳐 놓고,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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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360'에 대한 비판은 MBC '뉴스데스크'에도 등장했다. 신경민과 박혜진 앵커는 18일 마무리 멘트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비난방송까지 나왔다"면서 "누구인지 찾아내고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인다"고 짚었다.
방송 출연자도 우회적인 비판에 나섰다. '시사 360'에 인터뷰를 한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18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덜 파편적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아예 인터뷰를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며 "내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를 찾는데 도움이 된 모양"이라고 밝혀 프로그램의 편집의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