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시대 삼성 신사옥, 어린이도 '출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11.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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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로 연돌효과 측정..어린이집도 개원준비 박차

삼성이 24일 서초동 본관 시대를 연 가운데 신사옥 입주에 따른 새로운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통상 오전 8시까지 출근하는 삼성맨들은 이날에도 오전 8시를 전후해 붐비는 강남역 4번 출구를 바쁘게 빠져나왔다. 일부는 붐비는 강남역을 피해 가까운 교대역이나 역삼역에 내린 후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 출근했다.

삼성전자가 입주한 C동 로비 중앙에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환경연구실에서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열화상 카메라는 신축 고층건물에서 나타나는 연돌효과( stack effect, 일명 굴뚝현상)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연돌효과란 고층건물의 경우 건물 내외부 온도 차이와 공기 기둥의 밀도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을 일컫는다. 공기흐름이 심할 경우 문이 잘 안 열리는 것을 비롯, 엘리베이터의 오작동, 화재시 연기 화염 확산의 문제점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작업이 신축후 초기에 진행된다.

삼성 C동도 실제 직원들이 출근하는 시점에 이 같은 연돌효과를 측정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이와 함께 삼성 본관 경비를 맡은 에스원 직원들은 새로 출근하는 삼성 직원들의 출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체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태평로 본관에서는 반입 노트북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체크하지 않고 반출되는 노트북과 저장장치만 체크했으나 새로 입주하는 과정에서는 반입되는 노트북도 일련번호를 체크하기 위해 길게 줄어서는 등 바쁜 첫날을 보냈다.

이날 삼성 본관에는 어린이들도 '출근'했다. 삼성본관 C동 1층에는 '삼성서초어린이집'이 자리 잡고 있다. 정원 120명의 어린이집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 직원들의 자녀들이 다니게 된다. 내년 1월 본격 개원하는 이 어린이 집에 벌써부터 1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를 위해 마련된 어린이집은 태평로 시절엔 본관과 떨어진 공제회관 건물에 별도로 있었다. 신관으로 이전하면서 삼성의 중심 건물인 C동의 1층에 마련돼 직원들이 출근길에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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