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감원을 발표한 기업들을 집계한 결과 이번주 5일 동안에만 8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보도했다. 8만명 중에 절반 이상인 5만2000명은 씨티그룹 직원이다.
감원 대상 기업은 업종을 불문한다. 한동안 상품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던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 코퍼는 "앞으로 상당 기간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을 시뮬레이션으로 감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주 600명을 해고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철강 업체인 푀스트알피네는 2100명의 임시직 근로자에 대한 근로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
이미 유가 급등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는 이어진 경기둔화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대규모 구조조정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에어프랑스 KLM은 현금 확보를 위해 연료 효율이 높은 새 항공기의 인도를 연기했다. 이외에 에어뉴질랜드가 200명을 해고했고 루프트한자는 국내선 계열사인 씨티라인의 500명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주 감소로 보잉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공장 폐쇄 조업 단축 등이 이어지며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는 이번주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통보했다.
한편 위기의 진원지인 금융권의 대대적 감원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16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번주 씨티그룹이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5만2000명 감원계획을 밝혔다.
또 HSBC는 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홍콩 1700명 직원 중 100명에게 일명 '레드 슬리브' 해고 통지서를 발송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한국에서 527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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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밀접한 식음료업계의 사정도 남다르지 않다. 펩시바틀링은 이번주 31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750명은 미국 근로자다. 케이크 제빵업체 사라 리는 시카고 공장에서 185명을 자르겠다고 밝혔다.
FT는 소규모 기업들의 감원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전세계에 감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