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유명 CEO설...정체 밝혀지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1.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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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유명 CEO설...정체 밝혀지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가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네르바가 가져온 파급력에 비해 그의 신상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존경받는 기업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21일 미네르바의 지인을 자칭한 한 네티즌은 "30여년전 학창시절 동기 K가 미네르바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미네르바에 대해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막대한 재력과 그에 걸맞는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사회활동도 많이 해 존경받는 기업인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력층이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혀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가 현 정권의 존립이유이자 권력유지 동인인 0.1% 극상위층이라는 주장이다. "미네르바의 신분이 현 정권에 의해 폭로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내세웠던 이데올로기가 한 순간에 몰락하고 이 정권 자체가 파멸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증권의 J 전 부장이라는 설도 있다. J 전 부장이 거론되는 이유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미네르바의 부엉이'라는 제목으로 정보지를 만들었기 때문.

미네르바가 환율과 외신 보도에 민감한 점을 들어 S증권사 국제부에서 근무한 해외통이라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사실은 미네르바가 증권사를 다닌 경력이 있고 해외 체류 경험이 있다는 것 밖에 없다. 미네르바는 신동아 12월호를 통해 증권사 및 해외 체류 경험은 있다고 밝혔다. 50대 초반의 남성이냐는 질문에는 "나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네르바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 상태다. 그는 "내가 유명세를 타고 싶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글을 써온 게 아니다"며 "이제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증권사에 다녔고, 해외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는 것도 지난 12일 한 매체가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이후에 밝힌 사실이다. 보도가 있기 전까지 미네르바는 자신에 대해 '고구마 파는 노인'이라고만 밝혔다.

미네르바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설이 제기되고 그의 신분에 대한 정보가 하나둘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만간 그가 어떤 인물인지 완전히 밝혀질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네르바'는 다음 (46,450원 ▼350 -0.75%)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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