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 산으로?"…등산용품 '불티'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1.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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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산으로?"…등산용품 '불티'


"경기침체로 우울한 마음, 등산으로 달랜다?"

증시폭락, 환율급등, 감원, 임금삭감 등 경기 불황으로 인한 우울한 소식만 늘면서 등산용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 IMF 위기 때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산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았는데 요즘 등산 필수품인 등산화가 저가 제품 위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불황 탓에 등산용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옥션에 따르면 10~11월 등산용품 일평균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특히 2만~4만원대의 다용도화 위주의 등산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80%나 급증했다. 코펠 버너 텐트 등 캠핑용품도 88% 증가했다.

정규식 옥션 스포츠담당 과장은 "등산화가 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은 '등산'보다는 단순히 '산에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구매자가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불황 소비의 형태"라고 말했다.



캠핑용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가족, 모임 단위 여가 활동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산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웰빙 트렌드에 운동하는 사람이 늘고 예년에 비해 최근의 날씨가 온화한데다 가을 단풍시즌이 절정을 이뤘다는 점도 등산용품 판매 증가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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