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찬바람에 뺨 맞은 듯 홍조증

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 기자 2008.11.19 17:15
글자크기

[서동혜의 피부스토리]

아직 11월인데 벌써 수은주는 영하를 오르내린다. 차가운 칼바람이 얼굴을 내리치는 날씨는 누구에게나 힘겹지만 특히나 안면홍조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찬바람이 더욱 야속하게 느껴진다.

외부의 사소한 자극이나 신경변화에 의해 쉽게 얼굴색이 붉어지고 또 좀처럼 피부색이 회복되지 않는 증상을 안면홍조라고 한다. 안면홍조는 건강상 특별히 문제가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외모상 콤플렉스가 대인관계에 있어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경우라면 상황은 심각할 수 있다.



안면 홍조는 수축기능을 상실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생긴 질환이다. 혈관이 늘어났다가 오므라드는 기능에 문제가 생겨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혈관수축 기능이 떨어지면 안면홍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가 어렵게 되므로 자연히 피부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가 푸석푸석해진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스테로이드 연고 남용, 장시간 자외선 노출에 의한 광노화,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알레르기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을 앓았을 때 등 다양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체질적으로 딸기코라고 하는 주사가 있거나 폐경기 여성, 선천적으로 피부가 희고 진피의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한번 수축 기능을 상실한 피부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혈색소에 흡수되는 파장의 혈관 레이저인 브이스타나 퍼펙타가 효과적인데, 안면홍조의 원인이 되는 확장된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브이빔 레이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퍼펙타’는 장파장(long pulse)인 기존 브이빔 레이저와 달리 단파장(micro pulse)를 적용,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거의 없고 멍, 자반 등의 부작용도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에 따라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술한다 치료 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미백 관리를 꾸준히 하며, 온도 변화가 심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를 예방하려면 전문의의 처방없이 연고제를 함부로 바르면 안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광범위 피부염 치료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호르몬제가 섞여 있는 것이 많아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영구적인 모세혈관확장과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생활습관 또한 중요한데, 우선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장시간 하는 것은 삼간다.


외출 시에는 보습 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가능하면 마스크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맵거나 뜨거운 음식, 커피, 술, 담배 등 자극적인 식품은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자극성 화장품, 향수 등의 사용을 피하도록 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