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위기대비 '장기비전'수립 착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11.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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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그룹에도 컨설팅 의뢰

롯데그룹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비한 '장기비전' 마련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평소 "불황에 강하고 수백년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온데 따라 이 같은 비전 마련에 나섰다.

롯데는 이를 위해 최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 용역을 의뢰했으며 신동빈 부회장이 본부장으로 있는 정책본부 내에 '국제실'이 관련 업무를 전담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번 작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CI) 작업을 새롭게 하는 것을 비롯해 인수합병(M&A), 해외사업 등 그룹 경영전략을 총망라해 검토할 예정이다.

BCG는 최근 발표한 '전략가의 귀환: 경기침체기의 (M&A)으로 가치 창출하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기에 이뤄진 M&A가 호황기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강조한 바 있어 롯데그룹의 'M&A'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19일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의뢰해 놓았다"며 "현재는 그룹의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업에는 단기 경영계획은 들어가 있지 않으며 주로 그룹의 장기비전 수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아직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결과물을 언제 내놓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최근 환율과 유가 등이 유동적임을 감안해 수익기반을 확충하는 질적 성장 위주로 경영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확대나 진입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별로 경영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상적인 업무로 그룹의 장기비전 수립과는 관계없다"며 "대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각 계열사별로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등의 내용이 보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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