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웰빙, 찾아라" 대안상품 인기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8.11.18 09:24
글자크기

신세계百 조사… 불황에 차선책 소비 늘어

"테이크아웃 커피보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싸다?"

소비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웰빙형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은 줄일 수 있는 '얼터너티브(대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백화점이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된 지난 9월부터 최근(11월 16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얼터너티브 상품은 꾸준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헤라(Hera) 브랜드 매장에서 판매 중인 '더마 링클 클리어 세럼 키트'가 대표적. 45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5개씩 판매되고 있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피부 관리실 대신 집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홈 케어 화장품'으로 떠올랐다.

외식비를 줄이면서 집에서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테이크아웃 델리' 상품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의 델리식품(조리식품) 매출은 9.5% 늘었다. 델리식품 매출은 나들이 시즌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돼야 10% 내외로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세계 본점 유럽식 델리 코너인 '베키아 앤 누보'에서는 집에서 데워먹을 수 있는 햄버그스테이크, 라자냐, 블랙 누들 스파게티 등이 예전보다 2배가 많은 수량인 하루 20~30개씩 판매되고 있다.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 등을 판매하는 '인디아게이트'는 매출이 48.4%나 신장했다. 프랑스식 고급 미트델리를 판매하는 강남점의 '르꼬르동 블루' 매장도 7.8%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한 잔에 최고 6000원에 달하는 테이크아웃 커피 값을 줄이기 위한 실속형 에스프레소 머신도 뜨고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200만원~300만원대의 고가 상품이 대부분이라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 하지만 최근엔 액정화면을 줄이거나 우유 데우는 기능을 빼 가격대를 낮춘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실물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등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생활패턴에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얼터너티브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