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부실,금융사 실적에 속속 현실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11.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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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관련 파생손실 반영..태산LCD 부실도 충당금적립

금융사들의 7 ~ 9월 실적 집계가 속속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침체,기업 부실 우려 등의 상처들이 재무제표 등 실적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 대출 부실화 우려, 출자지분 손실 등을 7 ~ 9월 실적에 연이어 반영했다.



한국금융지주 (73,000원 ▼2,500 -3.31%)는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부실 반영으로 7 ~ 9월 실적이 전년에 비해 적자전환됐다. 한국증권은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CLN(신용연계채권) 1690억 중 1284억원을 7 ~ 9월에 손실로 반영했다.

또 ELS 등 신종증권 판매수수료가 급감, 순이자수익 감소 등도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한국증권이 리먼 관련 CLN의 76%를 손실처리했다”며 “한국금융지주도 저축은행과 한국증권의 PI(자기자본투자)로 보유한 2715억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신에 대한 부실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태산LCD 대출과 통화옵션 상품과 관련된 부실을 대거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태산LCD와 관련해 대출 354억원 중 50%인 174억원과 통화옵션 시가평가 관련 금액 4660억원의 50%인 2333억원 등 모두 2507억원을 충당금이나 감액 손실 등의 방법으로 처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태산LCD 관련 충당금은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경우 환입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도 리먼브러더스와 태산LCD 관련 손실을 연이어 반영했다. 신한지주는 리먼 관련 손실(굿모닝신한증권의 CLN투자 등) 전체 904억원 중 787억원을 감액손실 처리했다. 나머지도 회수의문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태산LCD 관련 손실액도 733억원도 반영시켰다.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는 파생상품 손실과 C&그룹, 태산LCD 여신 등이 수익에 악영향을 줬다. 파생상품(CDO, CDS) 손실은 4178억원에 달했고 C&그룹 관련 여신에 대해서도 35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또 태산LCD 여신에 대해서도 100억원의 충당금 전입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도 파생상품 관련 손실과 해외법인 관련 지분법 평가손이 반영됐다. 대우증권은 “리먼브라더스 대상 ELS 거래 손실(69억원)과 홍콩 현지법인 등의 지분법 손실(48억원)이 중첩되며 미래에셋증권의 7 ~ 9월 영업외 손실이 6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 안정과 미국의 금융위기 진정 등에 따라 손실로 처리됐던 부분의 규모가 일부 줄어들 수 있지만 기업 부실, PF 대출 관련 손실 등으로 실적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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