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보사 지급여력비율 160%대로 추락

더벨 최명용 기자 2008.1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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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공개 5개사 기준..미래에셋 교보 동양 등 자본확충 필요

이 기사는 11월16일(15: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업계의 지급여력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공시시스템에 의무적으로 공시를 하는 5개 주요 생명보험사의 상반기(9월말) 지급여력비율은 160.36%로 2007회계연도말(3월말) 234.49%에 비해 74.13%포인트나 떨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202.5%에서 128.8%로 73.7%포인트 떨어졌다. 교보생명과 동양생명이 각각 144.30%, 144.35%의 비율을 나타냈고, 금호생명은 156.26% 수준을 보였다. 금호생명은 지난 3월말 대비 84.72%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졌다. 삼성생명은 228%로 가장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였다.



5개 회사는 기업공개(IPO) 예비심사 등을 사유로 상장사처럼 반기 결산 뒤45일 내에 실적 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생보사들은 다음 달 초 쯤 실적으로 공개하게 된다. 5개사를 비롯해 대부분 생보사들이 대규모 지급여력 비율 하락을 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 기준 상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지급여력비율 150% 미만은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회사인지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통용된다. 단체 보험 가입 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실적을 공개한 5개사 중 미래에셋, 교보, 동양 등은 모두 자본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미래에셋생명 등은 이미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고, 여러 생보사들이 후순위채 차입 등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보업계의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한 것은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엔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 자산인 채권에서도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생보업계는 운용 자산 중 80~90%를 대출 및 채권에 투자한다. 나머지는 주식, 수익증권 및 대체투자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3년 만기 국고채 채권금리는 5% 초반에서 6%대까지 상승했다. 4월말엔 4.88% 수준이었으나 7월 중순엔 6.17%까지 올랐다. 회사채 수익률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AA-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는 4월 5.8%에서 9월말 7.92%까지 무려 2.1%포인트나 급등했다.

수익률이 상승한 만큼 채권 평가액은 하락해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했다. 더욱이 주식 및 수익증권 투자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이나 금호생명 등은 주식 등으로 손실이 커 재무건전성까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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