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부회장 "녹색성장, 초등학생 키우듯"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1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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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계속 늘어날 것", "유가 배럴당 80달러 수준 바람직".

신헌철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부회장은 "녹색성장은 초등학생을 멋 훗날의 인재로 키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헌철 SK부회장 "녹색성장, 초등학생 키우듯"


신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 한 단계다. 멋 훗날 그중엔 오바마와 같은 거물급 정치인도 나오고 김연아 선수와 같은 훌륭한 운동선수도 나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어 "SK에너지의 경우 신재생 에너지 산업 비중이 전체의 1% 정도로 미약하지만 , 지금은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하는 단계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전 세계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논하고 있지만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며 시장 상황이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는 정부 차원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부응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2010년까지 이른바 녹색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각 계열사별 관련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환경위원회를 조만간 신설할 방침이다.

SK에너지가 지난 3분기 누적 수출액이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단일 기업으론 두 번째로 수출 2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에 대해 신 부회장은 "SK에너지가 생산하는 석유 제품 중 국내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여분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고도화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현재 수출이 전체 매출의 57%를 웃도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이다.


신 부회장은 이어 최근 유가 상황과 관련해 "서민들 입장에선 유가가 떨어질 수록 좋은 것이지만 SK에너지와 같은 사업자 입장에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유가가 매년 배럴당 평균 15달러씩 상승해 왔다"며 "세계 경제가 이와 같은 추이에 구조적으로 맞춰져 있고, 사업자들이 이를 토대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짜 놓은 상항이어서 등락을 불문하고 급격한 유가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쌀 가격이 보리 가격보다 통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돼 있는데 갑자기 쌀 가격이 보리 가격보다 낮게 뚝 떨어진다고 해서 경제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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