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펀드 오래못간다..장기투자 5계명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1.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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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장기투자문화] (3) 투자,판매, 운용 해법찾기

편집자주 - 여유자금으로 -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 - 튀는 펀드 조심 - 이왕이면 다홍치마. 복리효과를 따져라. - 장기투자가 방임은 아니다. 관리하라.

"장기투자, 누구는 하기 싫어서 안 합니까?"

누구나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처럼 장기투자를 통해 억만장자가 되기를 바란다. 문제는 주식이나 펀드에 무조건 오래 투자한다고 해서 수백퍼센트의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떻게 투자해야 다디단 '인내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까. 국내 투자 전문가들에게 현명한 장기투자 비법을 들어봤다.

1. 장기투자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일찍이 전설적인 월가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주식을 사기 전에 빚을 갚고 집을 사라'고 말했듯이 이는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꼽은 장기투자 첫 계명이다. 김일선 한국투자자교육재단 상무는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일반적인 경기주기 순환에 의한 증시 침체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초 투자목표와 기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폭락으로 펀드가 반토막나면서 '40대 가장은 아침이 두렵다'는 말이 나온 것도 아파트 중도금이나 대출로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달러빚을 내서 투자하는 시대는 갔다. 저축상품과 달리 고수익과 원금손실 가능성이 공존하는 투자상품 비중을 늘리려면 반드시 여유자금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자산배분전략부터 짜라=파이낸셜애널리스츠저널(Financial Analysts Journal)에 따르면 투자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산배분'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동산이 가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자신의 투자 자산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유행을 좇아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문제다.



강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가계 평균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이 4대1로 편중돼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5대 5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령별 포트폴리오'로 유명한 강 소장의 추천 투자방법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비중을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 30대 투자자라면 70%를 주식형펀드에 넣고 나머지를 채권형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나눠서 투자한다.

3. 튀는 펀드는 오래 못간다 =올초 '히트펀드'로 손꼽히던 러시아펀드는 11월 현재 1년 수익률이 -70%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첨단 상품'인 파생상품펀드는 복잡한 구조가 오히려 발목을 잡아 막대한 손실을 입고, 일부는 소송까지 걸려 있다.

김휘곤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는 특정섹터나 테마로 한정된 펀드보다 전체 시장에서 매니저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장, 지속 가능한 종목을 발굴해 내는 펀드가 적합하다"며 "설정기간이 오래된 정통 주식형펀드 중 중상위권 성적을 지속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4. 티끌모아 태산된다 했거늘=연 2%가 10년간 쌓이면 복리로 21.9%에 달한다. 장기투자일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진다. 펀드 보수나 세제혜택 등 비용 절감 방법에 무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 상무는 "미미한 비용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수익 격차를 초래한다"며 "펀드 성격이나 투자전략이 비슷하다면 보수가 낮은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5. 제 아무리 묵은 간장이 좋다해도 곰팡이는 없애야=대다수 투자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장기투자라면 무조건 초심을 잃지 않고 길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오래 묵은 간장이 귀하다고 해도 장이 제대로 되어 가는지는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산간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소장은 6개월마다 자산 상황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6개월이 지났을 때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펀드 비중이 60%에서 70%로 올랐다면 10%p 만큼을 팔아 채권형펀드나 CMA로 옮기고, 주가가 하락해 비중이 줄었다면 반대로 채권형펀드나 CMA를 팔아서 주식형펀드를 채워넣으면 된다.



주식이나 펀드가 예상과 달리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손절매를 감행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불량주식' '불량펀드'는 아무리 장기투자를 해도 절대 수익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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