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해외업체와 생산광구 맞교환 고려"

김창익 기자, 김보형 기자 2008.1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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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준 사장, 자원개발 CEO 포럼서 밝혀 "유동성 문제 해결책 중 하나"

유정준 SK에너지 사장은 13일 "(SK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광구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 주최로 열린 '자원개발 CEO 포럼'에서 "(금융위기로 전세계적인 유동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자산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4개 있는 데 호주쪽 딜은 그 쪽 상업은행으로부터의 파이낸싱이 안돼 애를 먹었는데 최근 잘 해결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겪고 있는 파이낸싱의 어려움을 토로 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BM-C 8광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만 2억달러 이상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BM-C 30 광구의 경우 유정 하나를 뚫는데 1500억원이 들어갔고, 지금까지 총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됐다"며 향후 막대한 운영자금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유 사장은 생산광구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SK에너지의 경우 자금여력이 있기 때문에) 단순 매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광구간 맞교환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SK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광구를 해외의 탐사광구 또는 개발광구와 바꾸는 방식이다.

유 사장은 "생산광구의 경우 당장에 막대한 운영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투입이 시급하지 않은 상태의 광구와 맞바꿈으로써 자금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또 "미국의 소규모 광구를 가진 업체들이 매각 의향서를 갖고 찾아오는 등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지금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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