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 사태, 은행 "中企지원 변함없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이새누리 기자 2008.11.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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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건설 (0원 %)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불안한 눈길로 은행을 바라보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자금구하기가 어려운데, 은행들이 자금줄을 더욱 옭죄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영업현장의 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신성건설 여파로 중소기업 대출심사 기준을 변경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부방침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중소기업 지원은 평소와 같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신성건설이 은행 전체를 흔들 정도로 규모가 크지도 않을 뿐 더러, 그렇다 하더라도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영업본부장 회의에 참석한 경영진들도 기업지원에 소홀함이 없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신성건설의 주거래은행으로 지난달 말에는 1차 부도 위기를 직접 목격하기도 했으나, 건설업체 및 중소기업 여신전략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여신규모는 65조원 가량으로, 매월 7조원 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점 차원에서 중소기업 지원확대 방안을 세우고 있다"며 "신성건설 때문에 다른 기업들이 피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중소기업 여신비율을 꾸준히 올리고 있으며, 기업은행 등도 은행장이 현장을 돌면서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신성건설처럼 기업여신에 악재가 계속될 경우 영업점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결국 자금지원이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어 보인다. 본점에서 아무리 기업지원을 독려해도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 되면 해결이 어렵다.

은행 관계자는 "오늘처럼 신성건설 악재가 터지면 영업점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다"며 "추가로 다른 기업들이 대출신청을 한다더라도 본점에 추가지원 요청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업심사에 있어서 물질적인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위축될 것"이라며 "리스크와 실적에서 갈등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에선 현재 논의 중인 기업 구조조정 프로그램들에 대한 결론이 보다 신속하게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공순위 40위권인 신성건설의 회생절차 신청은 건설업계 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패스트트랙, 프리워크아웃 등의 제도가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보완장치를 마련하려는 중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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