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방위산업 분할 추진

기성훈 기자 2008.11.1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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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사회 열어 별도법인 설립 결의

두산 (164,900원 ▲1,600 +0.98%)그룹이 방위산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부분의 물적 분할을 추진한다.

11일 증권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방위산업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결의한다.



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 방산 부문의 물적 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내년부터 ‘전문화와 계열화 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전문화·계열화제도는 정부가 방산물자 및 방산업체를 전문분야별로 지정한 후 보호, 지원해 주기 위해 마련한 일종의 방위산업의 보호육성 제도다.



특정 분야의 전문화·계열화 업체로 지정되면 사업수행의 우선권이 보장된다. 일종의 ‘진입장벽’인 셈이다. 예를 들면 두산인프라코어가 만드는 장갑차류와 대공무기는 두산인프라코어만이 만들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 제도가 내년에 폐지됨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은 완전 경쟁체제로 바뀌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굴삭기, 건설중장비, 산업차량, 공작기계, 디젤엔진 등과 함께 방위산업을 펼치고 있으며, 방위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의 계열화 전문화가 올해말 폐지되면서 무한 경쟁 체제가 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이 부문을 분할하려고 하는 것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창원공장의 방위산업 부문은 현재 장갑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5000억원, 현재 수주잔고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이다.



물적분할이 이뤄질 경우 방위산업 부문의 의사결정이 신속해지고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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