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구조조정 이제 시작...현지 불만 고조

더벨 김민열 기자, 이윤정 기자 2008.11.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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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밥캣 PMI]수익성 개선 위해 공장폐쇄 외에 추가적인 구조개선 불가피

이 기사는 11월07일(10: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밥캣 인수당시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건설경기 악화로 두산 (164,900원 ▲1,600 +0.98%)은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제는 향후 경기하강(Downturn) 국면이 지속될 경우 이번에 실시한 공장폐쇄만으로 구조개선 효과를 거두기 미흡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두산이 매출액 대비 4~5% 이상 수익성 개선을 얻기 위해서는 이번 공장폐쇄 외에 추가적인 구조개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번 공장폐쇄가 기나긴 구조조정의 첫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는 셈이다.



희망퇴직 권고에 현지불만 고조

미국 현지직원과 노조에 따르면 두산은 직원 희망퇴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DII는 비스마크 공장 시간제 근로자들은 물론 웨스트 파고 밥캣 본사 직원들에게도 희망퇴직을 권고한 상태다.

아울러 계획된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희망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해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 골드스베리 밥캣아메리카 대표는 "지난 몇 달간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이 감소했다"며 "다른 장비 제조업체들도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등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직원들과 현지여론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레미 바우어(Jeremy Bauer) 밥캣 노조 대표는 "추가적인 공장폐쇄가 없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두산에 기업을 매각한 탓에 이런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매각 당시 밥캣 인수를 희망한 기업의 제안조건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대외여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금융경색과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장비 수요급감으로 회사가 긴축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



공장 휴업과 권고사직이 진행되고 있는 비스마크 지역에서는 이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고정비 감축ㆍ비용효율화...실적 개선될지 주목

관건은 이런 과정을 통해 두산이 목적한 바, 즉 밥캣 등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수 있느냐 여부다 .두산은 이번 공장폐쇄와 기존 공장 통합운영 등으로 최대 600만달러 가량의 고정비 감축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시작된 건설부착장비 사업은 DII사업 전체에서 7%이하를 차지하고 있다. 문을 닫게 될 캐럴턴 공장 등은 상대적으로 생산성도 낮고 그나마 전체 매출의 2%이하다. 매출액 대비 4~5% 이상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려면 이번 공장폐쇄 외에도 추가적인 구조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두산인프라코어(DI)의 1인당 매출은 10억원 안팎인 반면 DII는 절반수준인 5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할 경우 두산이 DII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일 부분은 좀 더 남아 있다는 의미.

그러나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려면 영업적 측면과 재무구조 개선 외에 현지의 부정적 여론을 감싸 안고 국가간, 기업간 문화적 차이까지 극복해야 한다.



유동성 위기설을 불러일으킨 유상증자의 진행여부 역시 이런 작업으로 연간 EBITDA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에 따라 향후 그림이 좌우될 전망이다.

두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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