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의 대기업 대출 '사상최대'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11.0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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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마비 여파.. 중소기업 대출은 소폭 늘어

지난 달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월간으로 사상 최대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상황 악화로 회사채 발행 등이 막힌 기업들이 은행을 통해 운전자금 등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을 보인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원화기업대출은 총 463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 중 증가폭 5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전달 3조2000억원 늘었으나 10월 5조원 급증했다. 이는 2001년 관련통계가 작성된 이후 월 중 최대 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들이 회사채, 기업어음 등을 발행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으나, 최근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을 통해 운전자금 등을 미리 확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전달 1조9000억원에서 10월 2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은행들이 건전성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했지만, 정부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대책 등에 힘입어 잔액이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가계대출 증가액은 주택거래 부진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실적둔화로 9월 2조1000억원에서 10월 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10월 한달 동안 은행예금은 22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금융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은행들이 고금리를 앞세워 예금유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총 21조8000억원이 늘어 증가액이 전달 7조4000억원에 비해 크게 상회했다. 지난달 2조원에 불과했던 정기예금 증가액은 10월 중 19조원으로 급증, 지난 1월(20조4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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