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펜실베이니아에서 사실상 '종지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1.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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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격전지 모두 승리해도 '패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셈이 됐다.

21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는 오하이오, 플로리다와 함께 지난 50년간 대선 승부를 갈랐던 핵심 전략지역이었다. 1960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이들 3개 전략지에서 2개주 이상 승리하지 못하면 백악관 입성은 불가능했다.

◇'빅 3' 격전지 모두 패배…40년래 뒤집은 전례 없어
매케인에게는 불행하게도 이번 선거에서는 3개주 모두 오바마로 기울고 있다. 미 동부시간 오전10시5분 현재 펜실베이니아는 45%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오바마가 61.8%, 매케인은 37.1%의 득표율을 기록중이다.



25% 개표가 진행된 오하이오에서도 오바마는 53.1% 대 45.4%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64% 가량 개표된 플로리다에서는 오바마가 50.8%로 매케인(48.4%)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개표율 등을 감안할때 매케인이 현재의 열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 매케인은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과반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바마 유력지 외 모두 차지해도 과반수 안돼…사실상 '대선 끝'
텍사스(34), 오클라호마(7), 캔자스(6), 네브라스카(5), 사우스다코타(3), 알래스카(3), 아이다호(4), 유타(5), 와이오밍(3), 아칸소(6), 루이지애나(9), 미시시피(6), 앨라배마(9), 테네시(11), 켄터키(8), 사우스캐롤라이나(8), 웨스트버지니아(5) 등 우세지역에서 매케인이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은 132명이다.

인디애나(11)와 미주리(11), 조지아(15), 뉴멕시코(5)를 모두 차지하고, 현재 오바마가 앞서고있는 버지니아(13), 노스캐롤라이나(15)마저 역전한다고 가정하면 선거인단 수는 202명으로 늘어난다.

오바마가 큰 표차로 리드중인 콜로라도(9)와 아직 개표하지 않은 네바다(5), 애리조나(10), 노스다코타(3), 몬태나(3)도 모두 매케인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여전히 과반수에는 한참 못 미치는 232명이다.


지난 4차례 선거에서 한번도 공화당 후보를 뽑지 않았던 서부 연안 3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오와(7), 일리노이(21)도 매케인에게 넘어간다고 가정할지라도 260명으로 당선을 위한 숫자 270명에는 10명이 부족하다.

결국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중 최소 한 곳을 승리하지 않고서는 매케인의 역전 가능성은 사라지는 셈이다. 이때문에 매케인은 마지막 1주일간 이들 지역에 '올인'했지만 오바마로 기운 표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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