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한숨만 나오네요"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1.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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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매출부진 여전… 경기바닥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전 세계 금융 불안과 주식, 펀드 등 자산 가치 폭락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가 매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9월 백화점 매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유층의 소비 통로로 상대적으로 선방해온 백화점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대형마트도 10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됐지만 가전, 패션 등을 중심으로 역신장폭이 커 전체적으로 매출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백화점·할인점 "한숨만 나오네요"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3.2% 증가하는데 그쳤다. 9월 신장률(2%)에 비해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16%에 달했던 8월에 비해서는 매출 신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현대백화점은 8월 15.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9월 3.0%, 10월 1.5%로 떨어졌다. 신세계는 9월 4%에서 지난달 5.7%로 매출이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물가상승률(5%대)을 감안하면 백화점 '빅3' 모두 제로 또는 마이너스 성장에 허덕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른 추석 연휴와 주말 휴일 감소로 9월 매출이 급감했던 대형마트는 10월에도 판매가 부진했다.


이마트의 10월 매출 신장률은 0.8%에 그쳤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2.1%, 5.8%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상승률 대비 매출 부진은 여전하다. 식품 등 생필품 매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가전, 패션 부문의 매출 부진이 심각해 전체적으로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전이 두 자릿수 역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가전, 패션 부문의 판매가 저조하다"며 "10월이 9월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연초대비 신장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고 당분간 추후 동향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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