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월중 1200~1500 상승 시도

홍찬선 MTN 부국장 2008.10.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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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왑협정 효과로 환율안정될 경우..건설회사 자금난 부각되면 상황 반전

< 앵커멘트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 코스피가 1110선을 회복했는데요. 11월에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심입니다. MTN 경제증권부의 홍찬선 부국장과 11월 증시 어떻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 리포트 >
코스피는 이미 바닥을 지난 것일까요? 아니면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야 할까요?



-주가 변동성이 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습니다.





다만 11월에는 등락이 있겠지만 상승세가 이어져 1200, 잘하면 1500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어마켓 랠리의 고점을 1200선으로 보는 것은,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바닥에서 샀던 사람들의 차익매물과 주가가 급락할 때 팔지 못했던 매물이 나오면서 급한 상승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1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쪽은, 어제 발표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최근 하락의 5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과, 자산가치로 볼 때 주가순자산비율이 1.4배 수준인 1500선이 적정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어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소식을 177원이나 떨어졌던 원달러환율이 오늘 다시 41원 오르며 1291원으로 올랐습니다. 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환율이 중요한데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보는지요?


-1200원을 중심으로 상하 1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심리가 안정되 10월중에 경상수지가 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경우 105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아직도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아 1200원 아래로 떨어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망도 미국과 한국에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망 자체에 무게를 두지 말고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다음주 중반에는 미국 대선이 있습니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 새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현재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 위기 해결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 미국 및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요?

-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다만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이 큰 정부를 지향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금융 및 실뭉경제 위기에 대응할 경우 위기해결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와 실물경제는 숙제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또 민주당은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미FTA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자동차 등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에선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이 오늘 3200억원어치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팔던 외국인이 최근 3일 동안 사는 모습인데요, 외국인 매도는 그친 것일까요?

- 외국인이 줄기차게 팔던 것을 멈추고 사는 것으로 돌아섰다면 한국 주가도 많이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외국인이 산 것은 그동안의 공매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 매수, 즉 숏커버링이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일본이 공매수를 금지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고, 코스피도 저점에 비해 2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공매도를 청산하지 않을 경우 손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숏커버링 물량이 많을 경우 주가는 의외로 많이 오를 수 있지만, 결국은 되밀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코스피가 여전히 고점에 비해 46%가량 떨어져 있어, 환율이 안정될 경우 공격적인 매도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11월 증시와 환율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얼마나 전이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들어 코스피의 하루 등락폭이 100포인트를 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도 실뭉위기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불안한 때문이고요. 주가가 이렇게 급등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상황이 불투명하고 주가변동이 심할 때는 시장에서 물러나 있는 게 바람직합니다. 주가는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며,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도 있고 손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할 때 돈 벌겠다고 들어갔다가 자칫 잘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주식은 ‘무릎에서 사라’는 증시격언이 있는데, 여기서 무릎은 주가가 떨어질 때가 아니라 반등했다가 다시 떨어진 뒤 저점을 확인하고 오를 때 사라는 것입니다.

900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120까지 올랐지만 아직 바닥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올랐다가 떨어질 때 지난 저점인 892에서 지지되고 강하게 오르면 그때 사면됩니다.

강타자는 자신이 치기 좋아하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립니다. 주식투자도 살 때를 끝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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