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충당금 우려..'전망 흐림'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10.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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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BIS비율에 악영향...4분기에 충당금 더 증가예상

증시에서 KB금융 (83,600원 ▲1,100 +1.33%)지주의 충당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분기에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악화된 것에 이어, 4분기에도 그 규모가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1.8% 감소한 5936억원, 순이익은 10.7% 감소한 5680억원에 그쳤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했고, 수수료수익 감소, 유가증권 관련 손실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손충당금 증가를 가장 우려했다. 특히 3분기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4분기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 봤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고정이하 여신액의 증가와 연체율 상승으로 전분기보다 44.5% 늘어난 34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4분기에는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4730억원의 충당금이 적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가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홍진표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로 인해 BIS비율이 10%미만(9.7%)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성장성 및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자사주의 성공적인 처리여부에 따라 주가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마진 하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자산 성장 및 이자이익의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이자이익도 단기에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며 대손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취득한 5510만주(15.4%)는 취득단가가 높아 처분 과정에서 매각손실이 발생해 자본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 가격을 받기 위해선 매각시기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맥쿼리증권은 KB금융에 대해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과 마진축소, 신용비용 상승, 해외투자를 둘러싼 리스크 등을 악재로 꼽았다. 맥쿼리증권은 "글로벌 신용경색 와중에 지난 8월 지분을 인수한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딧은행(BCC)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은행 지분 27%를 인수하는데 이미 많은 돈을 썼다"고 우려했다.


또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 등으로 3분기 신용비용도 전분기대비 108%나 올라 크레트 리스크도 높은 상황이며 C&그룹의 워크아웃 소식 역시 은행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손충당금, 자산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목표주가 하향도 줄을 이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충당금 전망치를 높였다는 이유로 적정주가를 6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워낙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맥쿼리증권도 마진축소, 신용비용 상승, 해외투자를 둘러싼 리스크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3만500원으로 낮췄다.

이날 주가 역시 이런 우려를 반영한 듯 큰폭으로 하락중이다. 오전 9시55분 현재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2650원(7.57%) 하락한 3만2350원을 기록중이다.

KB금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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