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證 매각, 남는 장사 가능할까?

더벨 민경문 기자, 이재영 기자 2008.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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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로 가치 하락… "수익원 다변화는 긍정적"

이 기사는 10월29일(14: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예비입찰 마감이 31일로 정해진 가운데 유진그룹이 '남는 장사'를 할지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3월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지분(24.09%)을 사들이며 지불한 금액은 약 1800억원. 1년 반이 지난 지금 유진투자증권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전반적인 시각은 부정적이다. 인수의향서 제출을 검토 중인 한 사모투자회사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최초 인수했던 가격보다 유진투자증권의 매각금액이 얼마나 디스카운트 될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4월1일~6월30일) 분기보고서상 유진투자증권의 순자산규모는 6455억원. 여기에 최근 증권업 평균 PBR(주가순자산배율)인 1.1배를 곱하면 총 7100억원이 된다.

여기에 유진기업의 유진투자증권 지분(23.23%, 1억3325만주)을 전량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단순 매각가는 1650억~1700억원 가량 된다.
매각이 공식화된 9월초 2500억~3000억원을 호가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떨어진 수치다. 1.5배 정도이던 증권업 평균 PBR이 증시 악화로 1.1배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증시악화에 따른 가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진투자증권의 PBR은 0.5~0.6배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주식가치로 계산할 경우 그 격차는 훨씬 벌어진다. 현재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775원(10월28일 종가 기준)으로 한달 전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유진기업의 보유 주식수를 곱하면 1000억원을 간신히 넘는다.


따라서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의 가격 수준을 맞추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얹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전세계적인 금융 시장 악화로 증권업 자체의 매력도가 급락한 상황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부를 처지가 못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이후 독자행보를 할 수 있을 만큼 유진투자증권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약점"이라며 " 여기에 지난 1분기에 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점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장외파생상품 면허와 유진자산운용과 유진투자선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메리트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정(CMA)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신상품 출시와 함께 PB영업부 신설을 통한 자산관리부문의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신정평가는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환경변화에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기업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실제 유진투자증권은 2008년 6월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영업용순자본규모에서 각각 432.9%, 389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평균 NCR이 400~500%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현재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차입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기위해 그룹 전반적인 자산매각을 단행 중이다. 이미 지난 5월 총 3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계획도 내놨다. 최근 메트로PFV, 한국GW물류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 매각 연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예정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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