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의 도전.."5.9%에 CD 사가라"

더벨 황은재 기자 2008.10.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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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고시금리 6.05%..성공하면 금리하락 신호탄

이 기사는 10월29일(11:3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민銀 "유동성비율 완화, 5.90% 수용가능 금리"
-채권시장 "발행 성공하면 은행채·CD금리 안정 신호탄"



국민은행 (0원 %)이 91일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를 5.90%에 발행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원화유동성 비율 기준을 3개월에서 1개월로 변경키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국민은행이 발빠르게 CD 발행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HSBC가 발행하고 있는 CD금리보다 크게 낮아국민은행의 CD 발행 성사 가능성이 다소 낮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발행이 성사될 경우 CD금리 하락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한국증권업협회가 고시한 CD 91일물 금리는 6.05%. 그러나 29일 국민은행은 이보다 0.15%포인트 낮은 5.90%에 CD 발행 호가를 제시했다.

이날 산업금융채권(산금채) 1년물이 민간채권평가사들이 고시한 금리보다 0.01%포인트 높은 6.75%에, HSBC가 발행중인 61일 만기 6.05%에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은행의 CD 발행 금리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5.90% 발행을 시도한 데는 원화유동성 비율 조정 때문이다. 은행채 발행 부담이 줄고, 만기 1개월 초과 자금 수요도 줄게 되는 이상 3개월 CD금리 하락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일 CD금리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원화유동성비율 제도가 바뀐 이상 전일 금리 수준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은행의 조달 패턴이 바뀌기 때문에 5.90%의 CD금리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은행 지점 창구 등을 통해 만기가 몇 개월인 정기예금이 상당부분 들어왔지만 원화유동성 비율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예금쪽 조달부분의 메리트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만기 돌아오는 은행채 역시 예금 등을 통해 일정부분 만회할 수 있어 은행채와 CD 발행을 통한 장기 조달이 크게 줄 것이고 높은 금리를 주고서라도 발행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원화유동성비율 완화로 국민은행의 경우 120~130%의 유동성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국민은행의 CD 발행이 성사되느냐에 있다. 100억원 규모로 채권시장 거래에 비해 적은 규모로 발행이 되더라도 은행채와 CD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수천억원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와 은행 등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5.90%이면 HSBC 발행물보다 한참 낮고, 은행채 유통물 금리보다는 0.20%포인트 이상 낮기 때문에 발행이 이뤄지긴 어렵다"며 "그러나 어떻게든 CD가 5.90%에 발행된다면 은행채 및 CD 시장의 안정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영향으로 0.14%포인트 하락한 이후 전날 0.01%포인트 올라 재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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