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내년 전체적으로 D램은 0.3%, 낸드플래시는 1% 초반대의 공급부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시장을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해 왔던 삼성전자의 예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금의 D램 시장을 '역사상 최악의 불황기'로 평가했다. 홍완훈 반도체총괄 상무는 지난 24일 실적설명회에서 "과거 D램 불황기였던 1996~1998년, 2001년과 지금의 불황기는 체감이 다르다"며 "과거 15년간의 경험을 보면 다섯 분기의 불황을 견디면 업황이 반등했는데 지금은 일곱 분기째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전망하는 이유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D램 생산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 상무는 "내년도 D램 업계 평균 비트그로스(비트로 환산한 D램 생산증가율)를 40%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정도 성장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 수요와 관련해서도 "데스크탑 PC가 내년에 전혀 성장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넷북 등 노트PC 성장 때문에 시장은 커질 것"이라며 "특히 위탁생산(OEM) 업체들은 지금을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호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DRAM 출하량 증가율이 40%대 중반에 이를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가이던스에 대해 다소 높은 제시치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내년 DRAM 출하량 증가율은 30%~4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의 수요 가정에 따를 경우 D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수급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