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유동화 채권 발행 물밑작업 본격화

더벨 안영훈 기자, 정소완 기자 2008.10.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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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건설사 CFO 상대 유동화 채권 발행 구조 PT 실시

이 기사는 10월22일(15:1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건설사 유동화 채권 발행'을 위한 증권업계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건설사 CFO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이사진들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발표한 유동화 채권 발행 구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

NH투자증권은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건설사 유동화 채권 인수에 대한 사전 시장 수요조사도 마쳤다.



이를 기반으로 NH투자증권은 건설사 유동화 채권의 최초 발행 규모는 약 500억~1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현재 건설사 유동화 채권발행을 검토중이다.

최석종 NH투자증권 상무는 "건설사 유동화 채권은 수익률을 맞춰야 하는 미분양 펀드 지원방식이나 건설사 부도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 환매방식과 다르다" 며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정부에서 신용을 보강해 주는 일종의 보증채로 큰 위험없이 건설사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이어 "보험사와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사전 테핑해 본 결과 트리플 A등급의 채권보다 금리가 10~50bp만 높다면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건설사 유동화 채권 발행에 대한 실효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8%대의 금융채도 시장에서 쉽게 소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건설사 유동화 채권을 인수할 기관투자가가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발행 금리에 대한 건설사와 시장의 격차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건설사들은 9~10%의 발행금리를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13%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과 같이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에서는 유동화시킨 회사채보다는 부동산이나 미분양 사업장을 헐값에 인수하거나 이를 담보로 한 고금리 대출을 더 선호하고 있다.

권정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전략기획실장은 "건설사 회사채 유동화는 공적보증을 더한다 해도 수익률이 크게 나올 것 같지 않다"며 "담보가 우량하거나 15%대의 금리를 준다는 건설사들도 많은 판에 굳이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정록 제일저축은행 이사도 "최근 저축은행 쪽으로 13.5% 이상의 금리를 줄 수 있다는 건설사들의 대출문의가 넘치고 있는데 유동화 채권에서 그 이상의 금리를 보장할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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