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통 본사와 본사 앞의 박물관 전경
우스개 소리라고는 하지만 BMW가 독일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어느 정도인지, 독일인의 BMW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잘 알 수 있다.
◇기계와 예술이 만나다
"이곳에는 BMW의 어제와 오늘, 세계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있다" 피터씨의 설명이다.
↑천정에서 내려오는 구슬로 자동차의 실루엣을 형상화 한다.
BMW 박물관은 건물 자체로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2년6개월간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관한 BMW 박물관의 전체 면적은 기존에 비해 5배 확장됐다. 박물관 안에는 120여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1973년 건축가 칼 슈반처(Karl Schwanzer)가 건축한 BMW 박물관은 커다란 그릇과 같은 형태로 디자인 됐다. 4기통 엔진 모양의 BMW 본사 건물과 나란히 뮌헨의 랜드마크 로 자리잡아왔다.
↑개발 연대순으로 나열된 7 시리즈
◇항공기 엔진에서부터 섬유차 '지나'까지
BMW는 잘 알려진대로 2차 대전 당시인 1917년 설립돼 1919년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출발했다. 1923년에는 2기통 엔진에 기반한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면서 자동차 생산의 기반을 닦았다.
BMW의 창업 초기 모습은 1관에 전시됐다. 박물관은 총 7개의 테마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시대를 리드한 주요 모델들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구분하는 방법에 의해서다.
↑1955년 생산한 Isetta. '버블카'라는 애칭이 붙은 국민차였다.
수소차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진 계단에는 'There is no limit to imagination(상상의 한계는 없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전시장 마지막 테마는 차체 전체를 유연한 섬유 재질로 덮은 지나(GINA: Geometry and Functions In "N" Adaptions)다. 이 컨셉트카는 BMW가 지향하는 차의 미래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수소 연료가 더해지면 궁극적인 의미의 친환경 차가 완성되는 것이다.
박물관은 9월부터 이곳을 찾는 세계 관람객들을 위해 영어와 독일어 가이드 투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6월에 재개장 한 이후 세계 12만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주차장을 연상케 하는 이동공간. 아래로 수소차가 보인다.
박물관 바로 옆에 위한 BMW벨트(Belt: World). BMW 차량 인도와 통합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우리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독일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차를 인도받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긴다.
가족들과 함께 차량을 인도받고 그들의 집으로 '차와 함께' 간다. 차는 독일인들에게 가족의 일원이다.
BMW 벨트는 단순히 차량 인도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BMW의 브랜드 철학이 함께 담긴 곳이다.
↑섬유 소재로 만든 컨셉트카 '지나'
가장 부러운 것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주니어 캠퍼스였다. 7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차의 기본 원리와 BMW 브랜드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가 생활 깊숙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차들이 세계 자동차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바로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