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비자금파문..이틀새 시총 4422억 증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0.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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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주가 21.5% 급락…비자금파문에 주식시장 급락 맞물려

유한양행 (145,400원 ▲19,900 +15.86%)이 영업사원들의 상여금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이틀째 급락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9.19%(1만7000원)하락한 16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도 유한양행의 주가는 13.5% 하락한 바 있다.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유한양행의 주가는 21.5%나 급락했다. 지난 20일 2조572억원이던 시가총액도 22일 현재1조6145억원으로 4422억원이 줄었다.



이는 유한양행이 최근 불법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다 국내 주식시장마저 급락하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영업사원들에게 올해 초부터 매월 100만원에서 400만원의 상여금을 줬으나 일부 지역 지점에서 이를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일괄 관리하면서 병의원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전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올 초 이후 제네릭(복제약) 영업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던 유한양행의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한양행의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다. 21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한양행의 주식을 10만984주 순매도했고 22일에도 4만777주 순매도 했다. 매도 창구는 UBS와 CLSA증권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로 인한 영업위축이 유한양행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그동안 유한양행의 주가가 시장에 비해 하락폭이 적은데 때른 과매도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전체적인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나와 낙폭이 커졌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상황이 호전될 경우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코스피지수보다 하락폭이 적었던 유한양행에서 수익을 올리고 빠져나가려는 심리가 강한 것 같다”며 “거래량이 평상시의 4~5배 되는 투매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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