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증권부 기자로 자리를 옮긴 후 6개월간 3명의 코스콤 사장을 만났습니다.
"비정규직 노조 문제로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몹시 힘들었다"며 "당분간 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 나이에 집에 있으면 집사람이 싫어할 거 같아 그게 제일 걱정"이라는 농담도 건넸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을 다 못했다는 아쉬움에 어깨가 무거워 보였습니다.
"다양한 사업 구상들이 많았는데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며 안타깝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6개월간 3명의 사장이 거쳐간 것 외에도 코스콤의 부끄러운 기록은 또 있습니다. 비정규직 파업이 지난해 9월12일부터 400여일째 진행 중입니다. 비정규지부가 완전고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직원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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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코스콤 신임 사장의 어깨가 어느 때 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공기관 개혁, 잦은 수장 변경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김 사장은 코스콤 사장직 3번째 도전 끝에 선임됐습니다. 수년간의 도전 과정에서 누구보다 코스콤을 더 많이 지켜봤고 그만큼 조직에 대한 열정과 비전도 남다를 것입니다.
다행히 아직 인사를 둘러싼 잡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이제는 코스콤에도 보다 명예로운 기록들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