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대우조선 인수 시나리오별 주가?(상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10.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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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실패시 '긍정적'…"성장 전략 수정" 우려도..단독 입찰 땐 '가격'이 변수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서 GS (44,800원 ▲400 +0.90%)가 돌연 이탈하면서 포스코 (375,000원 ▼500 -0.13%) 주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의 단기적 주가 방향이 대우조선 인수여부와 가격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진다며, M&A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포스코 주가는 전일대비 8.52% 급락한 3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인수 실패시 '긍정적'…"성장 전략 수정" 우려도=우선 포스코가 독자적 인수에 나설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산업은행 이사회는 법률적 검토를 통해 조만간 단독입찰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단독입찰을 못하거나 인수에 실패할 경우 M&A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단기적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업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M&A 시너지 보다는 재무적·사업적 안정성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S와의 컨소시엄 결렬과 이에 대한 산업은행의 입장, 제시한 인수금액이 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까지 포스코의 주가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의 인수금액으로 거론되고 있는 7조원대의 금액은 매각대상 지분 시가총액(2조1600억원)의 3.2배 수준으로, M&A를 통해 창출할 수 유무형의 가치에 대한 대가로서는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수 자금 부담에서 벗어나 시장에 안도감을 주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대어급' 인수전에 유무형의 전력을 소진한데다 그 동안 강조해 온 시너지 창출이 불가능해져 장기적 성장 전략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대우조선 인수가 미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인수 실패는 포스코가 무리한 '베팅'을 해서라도 확보하고 싶었던 장기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단독 입찰 가능시 '가격'이 변수= 산업은행의 판단으로 단독입찰이 가능할 경우에는 인수 가격이 중요 변수로 부상한다.

GS와 공동참여를 전제로 제시한 가격에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부담이 커져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



실제 지난 14일 포스코가 인수가격을 '공격적'으로 제시해 GS와의 컨소시엄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밑돌았다. 양측이 제시한 응찰 가격은 1조원 이상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단독입찰로 인수가격을 다소 낮춰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면 주가에는 중립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도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철강사들이 수요 감소에 따른 철강가격 하락으로 감산 대응을 하고 있으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내년 이후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대우조선 인수시 높아질 금융부담도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POSCO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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