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실거래가 '8억대'로 곤두박질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10.15 15:30
글자크기

전용 77㎡ 거래가 8억6500만원…경매이어 가격 저지선 붕괴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실거래가가 8억원 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는 아파트값이 정점으로 치솟던 2006년 말에 비해 3억원 가량 빠진 것.

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9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은마아파트 77㎡(1층) 2건이 계약됐으며 실거래가는 각각 8억6500만원과 8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은마아파트의 실거래가가 8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 11월 77㎡의 실거래가가 11억6000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보면 2년새 3억원이나 빠진 것이다. 나머지 주택형인 85㎡도 올 초 12억원대에서 거래되다 지난달 10억6500만원에 계약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앞서 법원 경매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8월 경매에서 은마아파트 77㎡(감정가 10억원) 2건은 각각 8억2300만원, 8억83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당시 이 단지의 일반 매물 실거래가는 9억5000만~9억9000만원 선이었다.



강남권 집값 동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은마아파트의 가격 저지선이 무너지자 시장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편 강남권의 다른 아파트 하락세도 눈에 띈다. 개포 주공1단지 45㎡는 올들어 꾸준히 7억원 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달 6억9000만원에 신고됐다. 송파 가락 금호 45㎡도 6억원 대였던 집값이 9월 들어 5억89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억대' 수치가 바뀌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은마아파트 가격 하락은 강남 하락세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책에도 금융시장 불안으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