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사장 "신시장창출과 원가절감만이 살길"

일산(경기)=강경래 기자 2008.10.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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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LCD공급과잉 내년 상반기까지... 넷북 디지털액자 디지털간판 등 유망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액정화면(LCD) 업체들은 신 시장을 창출하고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생존이 가능할 것입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 사장은 1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2008)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공급과잉 등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LCD 시장에서 넷북 디지털액자 디지털간판 등 신 시장을 개척하고 전 후방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노력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올해 LCD 생산량이 4억6000만대 규모로 예상되면서 10년 전에 비해 수량 기준 33배가량 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LCD 업체들이 이 기간 동안 늘어난 규모에 적합한 수익을 창출했는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3/4분기 들어 전례 없는 수준의 LCD 공급과잉 현상이 일어나면서 LCD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으며 이와 같은 공급과잉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사장은 "하지만 LCD 업체들은 공급과잉 등 어려움이 있을 때 102㎝(4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을 개척하는가하면 일반화질(SD)·고화질(HD) 등에 이은 초고화질(풀HD)급 TV 수요를 창출하면서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LCD 부품인 LCD구동칩 개수를 기존 6∼7개에서 2∼3개로 줄이고 공정소재인 쉐도우마스크 역시 6개에서 4개로 줄이는 등 원가절감 노력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결국 신 시장을 창출하고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LCD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북 △디지털액자 △디지털간판 등을 향후 유망한 분야로 추천했다.

그는 "넷북은 노트북에서 인터넷만 남기고 대부분 기능을 없앰으로써 500달러 이하의 저가에 판매가 가능토록 구현한 것으로 생산량이 올해 1000만대에 이어 내년 최대 4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액자 역시 정지영상에 동영상·음악 등 기능이 더해져 올해 1900만대 수준의 수요가 내년 24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사장은 이어 "디지털간판은 잔상 및 테두리(베젤)를 비롯, 햇빛이 비치면 반사되는 현상 등 LCD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가격을 낮추면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밖에 하나의 LCD를 두고 각도를 달리함에 따라 여러 영상을 볼 수 있는 '멀티뷰'와 함께, 구부리거나 말아서 들고 다닐 수 있는 '플랙서블'(두루마리) 기술 등이 향후 LCD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신 시장 창출과 함께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CD TV가 브라운관 가격대비 2.5배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그 가격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 공장을 지어 장비를 들이는 방식을 쓰면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기존 공장에서 기존 설비만으로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불량률을 낮추려는 노력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원가절감을 위해 전·후방 업체들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LCD 광원장치(BLU)와 유리기판 등 부품·소재 업체들과 하나의 팀을 이뤄 원가절감 대책을 마련하고 TV 업체와 디자인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협업이 필요하다"며 "기존 포토공정을 대체한 롤프린팅 방식 도입 등 기술적인 노력도 병행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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