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에도 주가반등 기대 못 미쳐"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0.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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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구제금융 결정과 관련,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것이며 주가반등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5일 "다시 시작된 저금리와 무제한 찍어내게 될 달러는 증시에 결국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관료들의 조치에 시장이 반갑게 화답한 것은 단지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았기 때문'이지 '이제 모든 것이 다 해결됐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다"라며 "시스템이 살아남았다 해도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가 발표한 구제금융 총액은 2조 5천억 달러로서 5개국 GDP의 24%에 달한다. 미국은 GDP의 5%인 7천억 달러만 지원하기로 했지만 그나마도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GDP의 24%에 달하는 구제금융이 아무런 충격 없이 받아들여지겠느냐"며 "결국 누군가의 호주머니를 털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물가 앙등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다시 83 달러선을 회복했다"며 "이미 유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해석은 글로벌 경제가 처한 지경으로 볼 때 터무니없는 낙관론"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또한 "주가반등의 기대치를 낮춰 잡는 게 합리적"이라 말했다. "중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금융이 아니라 실물인데, 실물 부문의 침체가 해결되려면 생각보다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 니케이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버블이 꺼진 후에도 장기간 침체를 면치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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