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8한국전자산업대전' 개막행사에서 내년도 투자 계획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에도 올해 투자액인 7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전체적인 시황이 안 좋아짐에 따라 올해보다 긴축적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LCD 시황에 대해서는 "내년 1/4분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분야와 관련해 "최근 반도체총괄과 LCD총괄이 각각 추진했던 태양전지사업을 LCD총괄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경기 기흥 태양전지 연구개발(R&D)라인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갑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사장은 내년도 반도체 시황에 대해 "독일 키몬다가 대만 이노테라 지분을 미국 마이크론에 넘기는 등 메모리반도체 업계 재편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였으나 서브프라임 여파로 수요 역시 줄고 있어 당분간 D램 낸드플래시 시황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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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한 2조6000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투자를 1∼2조원 정도로 할 계획이며 현금창출 범위 내에서만 투자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랜만에 공식행사에 나선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은 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 산업이 외형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디자인이나 이런 측면에서 모자란 부분이 많다"고 진단하며 "이런 대형 전시회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윤 고문은 거듭된 기자들의 사진 요청에 "사진 찍어도 신문에 안내줄 것 아니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