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투자계획 '이원 전략'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김병근 기자, 김보형 기자 2008.10.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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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격투자, LCD는 긴축…하이닉스 1조~2조 수준될듯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 분야에서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액정화면(LCD) 부문에서는 올해보다 투자를 줄일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8한국전자산업대전' 개막행사에서 내년도 투자 계획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에도 올해 투자액인 7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아직 계획을 확실히 수립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200㎜ 원판(웨이퍼) 공장을 폐쇄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가 있다"고 말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채산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200㎜ 공장을 시스템LSI 쪽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해 "전체적인 시황이 안 좋아짐에 따라 올해보다 긴축적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LCD 시황에 대해서는 "내년 1/4분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감산 설에 대해 "이미 5%가량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지만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한 것이지 인위적인 감산은 아니다"라며 "12월 가면 물량 조절 폭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신수종 사업인 태양전지 분야와 관련해 "최근 반도체총괄과 LCD총괄이 각각 추진했던 태양전지사업을 LCD총괄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경기 기흥 태양전지 연구개발(R&D)라인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갑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반도체 사장은 내년도 반도체 시황에 대해 "독일 키몬다가 대만 이노테라 지분을 미국 마이크론에 넘기는 등 메모리반도체 업계 재편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였으나 서브프라임 여파로 수요 역시 줄고 있어 당분간 D램 낸드플래시 시황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당초 계획한 2조6000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투자를 1∼2조원 정도로 할 계획이며 현금창출 범위 내에서만 투자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랜만에 공식행사에 나선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은 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 산업이 외형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디자인이나 이런 측면에서 모자란 부분이 많다"고 진단하며 "이런 대형 전시회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고 말했다.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윤 고문은 거듭된 기자들의 사진 요청에 "사진 찍어도 신문에 안내줄 것 아니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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