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크루그먼 "대공황·亞환란때와 유사"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0.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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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조 노력으로 공포감은 덜해… 영국이 리더십 발휘중"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55)는 현 금융위기가 1930년대 대공황,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등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세계 각국의 공조 노력으로 공포감은 덜하다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노벨 경제학상 선정 소식이 전해진 뒤 AP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금의 위기가 대공황이나 아시아 외환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는 높이 샀다. 그는 영국 정부의 은행 국유화와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의 달러 무제한 공급, 유럽국들의 잇달은 구제금융안 발표 등을 열거하며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금요일보다 두려움이 덜해졌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미 정부가 지분 매입 방식으로 은행권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은행 부실 자산을 매입하겠다며 시간을 낭비한 반면 영국 정부는 은행권에 공적자금을 직접 투입, 신속한 금융위기 해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금융위기에서 영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영국의 움직임을 다른 국가들이 따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974년 예일대를 졸업한 후 1977년 MIT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 교수의 지도하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2년부터 2년간 레이건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1991년에는 전미경제학회로부터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아시아가 금융위기를 겪기 3년전인 1994년 '아시아 기적의 신화'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아시아 경제발전의 한계를 지적했고 1998년에는 '달러의 위기'라는 논문으로 달러화 폭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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