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락 마감, 사흘새 157원 내려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10.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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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거래량 '연중 최저'

환율 폭락 마감, 사흘새 157원 내려


환율이 사흘 연속 떨어졌다. 지난 3거래일동안의 낙폭은 157원에 달해 폭락 흐름이 연출됐다. 당국의 강력한 환율 하향 의지 확인으로 달러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에 진행된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글로벌 공조 체제가 본격화됐다. 개장 전 정부의 투신권 달러 수요 장외 거래 유도 등 특단의 대책들이 나오면서 수요로 쏠렸던 수급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졌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폭락한 123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시장 하락을 반영하며 1277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후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날 장중 저점인 1226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서방 선진 7개국(G7)이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갖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금융회사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추가 시장 안정책을 공식 발표했고 유럽 국가들도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내년 말까지 보증을 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그동안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었던 투신사들의 환매수에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개장 초부터 환율 하락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정부의 투신권 달러 매수 장외유도가 큰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며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은 관측되지 않은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그 동안 투신권의 비정상적인 달러 환매수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들 거래를 현물환 시장이 아닌 장외시장에서 시장평균환율(마, MAR)로 거래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제도 개선 보다는 변동성 완화를 위한 한시적인 제도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28억 4700만달러와 4억6900만달러가 거래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252.2원으로 고시됐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 등락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거래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안정을 찾아야 거래되는 달러 물량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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