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전은 이에 따라 '포스코-GS 컨소시엄', '한화그룹', '현대중공업' 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GS는 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포스코와 공동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10일 이사회를 열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양사는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해 외자 유치를 확대하고, 조선의 전후방산업인 철강산업과 에너지산업을 결합해 전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와 GS는 최근 유럽계 은행과 중동계 투자가들로부터 각각 대규모 외화 자금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두 곳 모두에서 중장기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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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철강-조선해양-에너지를 연결함으로써 해외 자원개발이나 청정에너지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강력한 인수 경쟁자 중 하나인 한화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포스코-GS 컨소시엄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국내 기업 간 동업 형태로는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전에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측은 내부적으로 포스코와 GS의 합의가 인수전에 미칠 파장 등을 분석하면서 대책마련에 분주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그리스계 은행 등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리스계 은행, 선주 유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라면서 "하지만 현재 대내외 상황이 급박해 최종 확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측도 "(양사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인수전 포기는 없다"며 완주의사를 거듭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 동안 대우조선 입찰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면서 "현재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측은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거쳐 가능 여부를 본입찰 전까지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