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엄마 젖 먹이기 성공 비결

신손문 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08.10.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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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과 함께하는 엄마.아빠 프로젝트<25>

사랑하는 아기에게 엄마 젖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엄마들이 같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 젖 먹이는 것도 어느 정도는 요령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사정을 잘 알아야 수월하게 젖을 먹일 수 있다. 아기를 갖게 되면 젖 먹일 준비를 하는 것이 태교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아기를 낳고나면 모든 일이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므로 아기를 낳기 전부터 미리미리 공부하여 준비를 하여야 한다. 서점에 들러 적당한 책을 하나 산다. 그리고 다니는 산부인과나 모유권장 단체들이 개최하는 모유 수유 교육을 받도록 한다.



출산 전에 젖 먹이기 교육에 참여하고 분만 후 수유 지도를 받은 엄마는 안 받은 엄마에 비해 젖 먹이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수행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산전에 좀 더 구체적으로 아기 인형을 안아 보고, 젖 물리기 자세와 요령을 배워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 엄마의 젖을 물어 볼 수 있게 하는 병원, 엄마와 아기가 함께 24시간을 지낼 수 있게 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엄마 젖 먹이기를 성공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아직까지 많은 병원에서는 분만 후 아기와 엄마를 따로 격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수유실을 찾아가서 젖을 먹인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아기가 울고 난 후에 젖을 먹이게 되어 젖을 물리자마자 잠들어 버리기 일쑤다. 아기가 울기 전에 젖을 물려야 충분히 젖을 빨릴 수 있 되고, 아기의 배고픔 신호를 잘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엄마와 아기는 같은 방을 써야 한다.

아기와 같은 방을 쓰면 엄마 젖 먹이기가 수월해지는 것 이외에도 엄마와 아빠가 아기를 돌보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며, 아빠와도 친밀감이 증진된다. 모자 동실을 실시하는 병원을 선택하면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하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추가 비용은 없으므로 안심해도 좋다.

흔히 엄마 젖을 먹이는 걸 무슨 극기 훈련이나 수도 생활처럼 여기는 엄마가 많다. 아기를 위해서 젖 먹이는 동안 ‘이것도 참고, 저것도 참고’ 그럴 필요가 없다. 엄마 젖을 먹이는 동안 아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우가 아니면 엄마가 식사에 가릴 것은 없다. 좋아하던 음식을 골고루 먹고 아기 젖을 물려도 좋다. 아기가 잠들면 엄마도 얼른 잠을 청해서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바른 자세로 물려야 잘 나온다. 아기 입이 붕어 입처럼 충분히 아래위로 벌어지는 자세로 엄마 젖을 깊이 물려야 하며, 갓난아기 때에는 양쪽 가슴을 10분 이상 씩 하루 8-12회 먹이도록 한다.

우유병을 빨아 본 아기들은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엄마 젖을 젖꼭지만 물고 빨면 젖꼭지가 갈라지고 피가 나며, 젖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젖양이 줄어들기 쉽다. 밤에 아기나 엄마가 푹 자도록 분유를 한 두 차례 혼합 수유하는 것은 엄마 젖이 줄어들도록 비는 것과 같다. 아기가 젖 빠는 방법을 혼동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엄마 젖만 먹이도록 애를 써야 한다.



태어난 지 6주, 3개월 등 아기가 갑자기 크는 급성장기 들을 기억해서 젖을 자주 찾더라도 분유를 보충하지 말고 젖을 더 열심히 먹이도록 한다. 엄마 젖은 엄마가 아는 만큼 수월하게 먹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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