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기자금 경색 다소 완화..'연준 CP매입'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0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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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하면서 CP금리가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단기 신용경색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오버나잇 CP금리는 전날보다 0.74%포인트 떨어진 2.94%를 기록했다.
금융회사들이 자금 대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한달전까지 2.08% 수준이던 오버나잇 CP 금리는 지난주 3.95%까지 치솟았었다.



이날 1주일짜리 CP 금리는 1.25%포인트 오른 4%를 기록, 여전히 돈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금융회사를 포함한 기업들은 장기채권 발행에 극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단기 CP에 자금조달을 의존해왔다.



그러나 CP시장 역시 얼어붙으면서 CP발행잔액이 지난주에는 전년동기 대비 5.6% 949억달러나 줄어든 1.6조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CP발행의 90%를 차지하는 금융회사들의 자금경색이 더욱 심화됐다.

평균 CP발행잔액이 675억달러에 달해 미국 최대 CP 발행 회사인 GE캐피털의 경우 오버나잇 전날 CP금리가 1%였으나 연준 발표직전 1.9%까지 치솟았다.

연준은 이에 따라 이날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특수 목적의 펀드를 별도로 설립, 3개월 만기 달러 표시 CP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는 3개월 만기 기준 스왑금리에 일정한 스프레드를 더해 책정된다. 매입 대상 CP의 등급은 적어도 'A1'이어야한다.

한편 연준의 CP 직접매입 발표와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선호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오후 현재 시중 유동성에 민감한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전날에 비해 0.02%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연준의 CP 매입은 별도의 연장이 없을 경우 내년 4월말 중단된다.

RBC캐피털의 채권 전략가 T.J. 마르타는 "단기 자금시장이 완전히 마비되면서 미 경제는 심장마비 상황을 겪어왔다"며 "연준의 조치는 경제 하락속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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