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는 폭락하는데… 엔화는 급등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10.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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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피난처, 앞으로 주도 통화될 것"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6일 일본 엔화가 유로, 달러 및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증시 급락 속에 피난처를 찾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엔화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원화는 폭락하는데… 엔화는 급등


스탠다드뱅크는 앞으로 가장 강세를 보일 통화로 엔화를 지목했다. 엔화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5.7% 급등했다. 99년 유로 출범 이후 사상 최대폭이다. 엔화는 미 달러화에도 4.2% 오르며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 98년 10월 이후 20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날 특히 호주 달러화에 비해 12.3% 급등했고 뉴질랜드 달러화에 대해서도 10%나 올랐다.

고수익 통화로 통했던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7월 이후 엔화에 각각 44%, 30% 폭락했다.



노무라증권의 콜린 애셔는 "금융위기에 대한 공포와 엔화 가치는 최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가 현재 침체기에 있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다른 선진 경제에 비해 일본 경제 전망을 더 좋게 보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선진 경제 중 반등에 가장 좋은 조건은 일본 경제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븐 배로는 "엔화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UFJ의 데릭 홀페니는 "일본 금융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일본이 갖는 국제적인 지위와 경상흑자 구조 등을 볼 때 엔화는 앞으로 신용위기 국면에서 견조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증시 붕괴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역시 엔화 강세를 자극할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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