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천정부지 환율에 연저점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0.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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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우려감에 전업종 초토화...철강ㆍ기계 7%대↓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말 미국 하원을 통과한 구제금융법안도 신용위기의 실물 전이 공포감에 힘을 쓰지 못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미국에서 시작된 신용위기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또다시 세계 금융시장은 공포에 휘둘렸다.

국내증시는 종가기준으로 3주만에 다시 1400선이 붕괴됐다. 종가와 장중 모두 올해 신저점을 형성했다. 한국 뿐 아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지수도 4% 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주요증시도 힘없이 무너졌다.



'하락장에서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증시 격언이 또렷이 새겨진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거래일에 비해 60.90포인트(4.29%) 급락한 1358.7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하락률은 지난 1월22일(4.43%) 이은 연중 3번째. 최근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1501선이던 주가는 1358선으로 9.5% 떨어졌다.



장중 한때 1351.72까지 내려앉으면서 지난 9월18일(1366.88) 이후 3주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올해 최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16일 1387.75 이후 역시 3주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부터 맥없이 무너졌다. 신용위기가 실물로 본격적으로 옮겨붙을 것이라는 공포감으로 시초가부터 1400선이 무너진 1389.68로 출발했다. 이후 해외발 두려움에 원/달러 환률이 장중 1290원까지 급등하는 등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장중 1351선까지 폭락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52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정규장에서 1241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동안 하락시 든든한 방패가 됐던 연기금도 장중 내내 매도로 일관하다 장막판 매수로 전환하면서 26억원의 순매수에 그쳤다.


개인이 정규장에서 406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철강금속과 기계는 7% 이상 폭락했다. 조선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POSCO (375,000원 ▼500 -0.13%)는 전거래일에 비해 7.7% 급락한 38만3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4월23일(38만7500원) 이후 1년 6개월만에 최저가다.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도 8.5% 하락한 4만8950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 (8,000원 ▲50 +0.63%)은 하한가에 가까운 12% 폭락했다.

기계에서는 STX엔진 (19,610원 ▲10 +0.05%)이 12.6% 폭락한 1만9050원을 나타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도 8.0%와 9.9% 폭락했다.



조선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은 하한가와 다름없는 14.7% 폭락한 2만23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도 7.7% 내린 23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철강과 조선주의 연일 급락세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자재 조달 부담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기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도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 거래일에 비해 2.1% 하락한 51만7000원을 나타냈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였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도 하락 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를 비롯해 54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3개 등 800개였다. 오른 종목에 비해 내린 종목이 14배 이상 많았다. 보합은 28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POSCO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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