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전 한때 1290원, 당국 개입에 일단 진정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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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달러 매수 계속… 추가 상승 시도 가능

달러/원 환율이 장중 고점 1290.0원을 기록하며 오전 한때 60원 가량 폭등했다. 환율이 129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4월 30일 1294원으로 마감한 이후 6년6개월만이다.

미국 구제금융안이 통과되었지만 미국 발 신용경색 위기가 유럽으로까지 확산, 달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면서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에 열을 올렸다.
또 달러 수요 우위 상황에서 수급 공백이 확대되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폭은 커졌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나오면서 환율 폭등세가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5원 상승한 122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초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개장 1시간 30분 만에 환율은 60원 가량 폭등하며 1290원을 터치했다. 매도호가 없는 '노오퍼(No offer)' 상황까지 연출됐다.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독일 정부가 개인 예금계좌에 대해 지급 보증을 실시하겠다는 발표와 독일 2위 모기지업체인 하이포 리얼 에스테이트 홀딩스가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졌다. 이 영향으로 미국 발 신용경색 위기가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로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계속 사고 있다고 시장전문가는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도 달러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장중 고점 1290원에서는 외환당국의 속도조절 성 달러 매도 개입이 관측됐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이 장중 고점 1290원 기록하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 개입으로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1250원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다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60원대를 회복했다. 당국 개입 환율 폭등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환율 추가 상승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는 강화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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