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NHN, "코스닥 단기충격 우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10.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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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환영 일색"..'탈코스닥' 가속화 우려도

코스닥 대장주 NHN (159,900원 ▼700 -0.44%)이 코스피 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특히 줄곧 NHN의 코스피 이전을 추천했던 기관투자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시총 비중 10%가 넘는 대형주의 이탈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 환영일색 "주주 입장서 긍정"=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NHN의 코스피 이전 결정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검토만 1~2달 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올해 내 이전을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들 입장에서는 코스피 이전이 코스닥에 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 것"이라며 "주주들이 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잘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전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수급이 좋아질 것"이라며 "비중이 1% 정도 되는 주식이라 인덱스펀드에의 편입 수요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그간 주가 재평가 사유를 들어 NHN에 대해 꾸준히 코스피 이전 상장을 요구해 왔다.


◇"주가는 실적에 달려…평가절하 일러"=코스피 이전으로 NHN의 주가가 오히려 힘을 못 쓸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속단은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 등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이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을 두고 NHN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는 결국 실적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도 "NHN 이전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절하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 단기 충격 불가피"=그러나 코스닥시장은 대장주의 이탈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 측에서는 이 같은 점을 우려, 이정환 이사장이 직접 최휘영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코스닥 잔류를 권고해 왔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NHN은 상징성이나 규모면에 있어 코스닥에서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이전 소식은 부정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타 업체에 상실감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탈코스닥' 행렬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나머지 업체에 미치는 상실감으로 인해 일부 업체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코스닥 시장 자체에 존폐위기를 논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NHN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시총이 작아지는 영향은 있을 수 있고, 코스닥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벤처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코스닥 본연의 기능을 고려하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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